티스토리 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5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요. 저도 최근에 뒤늦게 보고 왔는데 일본어 나름 마스터 관점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다이진의 뜻부터 숨겨진 일본어 뜻들 다 알려 드릴께요. 아래를 참고하세요.

스즈메의 문단속 다이진 뜻 알아보기

스즈메의 문단속 일본어 제목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어로 '스즈메노 토지마리'입니다. 가끔 '토지 마리' 이렇게 쓰는 곳도 있는데 완전 틀렸습니다. 문의 뜻하는 토(戶)와 닫히다는 뜻의 시마루를 명사형으로 시마리로 써서 두 개가 합쳐진 형태가 된 것입니다. 토시마리가 토지마리가 된 이유는 일본어도 앞에 붙는 글자에 따라 강한 발음으로 변경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어릴 때 배워서 용어를 까먹었네요)

일본어로 표기할 때 すずめの 戸締 ( とじ ) まり이렇게 되어 있어서 토지 마리 이렇게 띄어쓴 것 같은데, 한자표기때문에 괄호를 넣은 것 뿐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고양이 다이진 뜻

다이진이라는 말을 영화에서는 모두가 아는데 관객들은 모르는 기현상이 벌어지죠. 스즈메의 문단속 번역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같이 본 와이프는 이해 못해서 제가 따로 영화 끝나고 설명해줬고요.

다이진은 큰대에 신하 신을 써서 우리말로 하면 대신입니다. 사극에서 말하는 그 대신이죠. 일본은 우리나라로 보면 장관도 다이진이라고 부릅니다. 총리는 '소우리'라고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얘기할 때는 '소우리다이진' 총리대신이라고 부르죠.

일본인은 다이진이라고 하면 장관이라는 의미면서도 인형이나 초상화 등을 통해 수염이 난 아저씨의 모습을 이미지로 가지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이를 닮았다고 하여 다이진이라고 부르는 거죠. 

이후에 나오는 다른 고양이가 등장하자 구분하고자 다이진을 사다이진이라고 부르는데 사는 왼쪽이라는 뜻으로 왼쪽 대신이라고 왼쪽의 요석을 가르켜서 말하는 것이죠. 처음에 나온 고양이는 왼쪽에 요석이고 다른 고양이는 오른쪽 요석이니 왼쪽을 붙인 것이죠. 사실 이 다이진이라는 캐릭터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좋아하는 '마녀배달부 키키'의 오마주가 들어가 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에 대한 오마주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죠.

다이진은 마녀배달부 키키의 지지를 오마주한 것입니다. 고양이가 지하철 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면이다'라고 지브리 스튜디오 속 장면을 떠올리면 지브리 애니메이션 제목을 말하는 부분 그리고 도호쿠(동북) 지방을 갈 때 '마녀배달부 키키'의 음원이 흘러나오는 것도 지브리 스튜디오에 대한 오마주라고 볼 수 있죠.

스즈메의 문단속 아쉬운 번역

다이진도 뜻을 알려 줬으면 사람들이 좀 편했을텐데, 짧은 사이에 이해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스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일본어 표현이 상당히 많은데요. 몇 군데 알아보겟습니다.첫 번째는 토지시입니다. 토지시는 소타가 자기 직업으로 소개하는 것이죠. 그냥 이름이려니 생각하셨겠지만, 토지는 닫는 다는 동사 토지루에서 나온 말이고, 시는 우리나라 한자 표현으로 보자면 '사'입니다. 흔히 사짜다라고 얘기하는 의사, 변호사에 붙는 사자로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을 말하죠. 토지시는 닫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땅 (토치)을 닫는 (시메루)가 합쳐져 토지시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일본에는 우선 토치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기 때문에 위의 표현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는 땅을 토치라고 하지않고 '치'라고 땅지만 써서 표현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죠.그리고 재앙을 뜻하는 미미즈는 용과 같은 모습이지만 뜻은 지렁이 입니다. 땅 속을 기어 다니며 지진을 일으킨다는 느낌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와 관련한 일본의 옛날 이야기 같은게 있을 것 같지만 저도 정확히는 모르는 부분이라 지렁이 정도로만 얘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요석은 실제로 일본에서는 유명한 무속신앙의 일종입니다. 지진이 많은 나라답게 땅의 기운을 누른다고 생각하여 몇 군데 진자(신사)에는 요석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과거 한 군데 방문해서 본 적이 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여행 과정

스즈메가 고양이 다이진을 따라 떠나는 여행은 한국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먼쪽으로 멀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규슈에서 출발하여 홋카이도쪽을 향해 가는 것이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일본은 반듯하지는 않지만 우리와 다르게 좌우로 긴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애니메이션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알기 쉽게 유명한 관광지로 얘기하자면 규슈 > 고베 > 오사카 > 교토 > 후지산 > 도쿄 정도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고베를 거친 이유는 고베에 대지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하나 더 얘기하자만 일본사람들은 항상 있는 지진에 대한 공포가 있고, 도쿄에 큰 지진이 100년 주기로 찾아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1년 대지진에 도쿄 사람들이 패닉에 걸렸었죠.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도 이러한 생각이 도쿄에 큰 미미즈가 나타나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저희보다는 훨씬 몰입하고 공포감을 느끼면서 봤을 것 같네요. 

반응형
댓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