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회

일본 TV에서 말하는 한일정상회담 해석

투명에가까운블루 2015. 11. 3. 01:12

나는 지금 한 달 간의 휴가로 삿포로에 와 있다.

오랜만에 일본어 감각도 되살릴겸 TV를 보는 시간이 많은데, 어제의 가장 톱 뉴스는 단연 한일정삼회담이었다.

(일본 자체가 정치에 무관심하고 TV에서도 크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은 느낌이다.)

일본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를 적어보려 한다.

 

 

프로그램에서 초반부터 가장 강조한 부분은 3년만에 그리고 두 정상이 취임하고 처음으로 갖는 정상회담이라는 점이었다.

또 1년 전에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말로 인사를 했음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신경쓰지 않았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웃는 얼굴로 환영한 부분을 다루며 태도가 변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는 아마 내년에 도쿄에서 3국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긍정적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번에 가장 큰 중점으로 삼고 있는 것은 위안부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중점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 관계회복에 적극적인 이유를 여러 전문가가 분석하였다.

일본 전문가들이 분석한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 된다.

 



 

 

첫 번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내년 총선

내년에 총선이 예정되어 있는데 국정 교과서의 무리한 추진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8월과 비교하면 현재 10% 이상의 지지율 하락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총선 전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고,

항일의식이 강한 한국인에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번째, 경제 악화

한국의 경제에 큰 역할을 차지하는 제조업이 상황이 악화되어 제조업 매출 상승율이 조사를 시작한 1961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였고,

GDP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의 상반기 순이익이 52.8% 감소하는 등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 일본과 관계악화로 대부분 의지하고 있는 부품 수입마저 이상이 생긴다면 극히 어려운 상황이 되기 때문에 올해 4월에 전경련에서도 이를 요청했다고 전하였다.



 

세 번째, 일본 관광객 감소

원화 상승과 항일감정 확산으로 일본 관광객이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관광에서는 한국이 일본에게 흑자를 내고 있었으나, 2014년부터 방일 관광객과 방한 관광객의 숫자가 역전 되어서 관광산업에도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수출입에서는 한국이 일본에게 항상 적자를 냈으나 흑자를 내고 있던 관광까지 적자로 돌아서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방송을 보면서의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얼굴이 화끈거려서 보고 있기 힘들었다.

일본방송에서도 오랜만에 정상회담이다보니 굉장히 조심해서 자극적이거나 우리나라의 감정을 해칠만한 언어는 피하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들으면서 든 생각은 한 가지이다.

 

국내 정치가 목적으로 상황상 일본이 피해 볼 것은 전혀 없다.

 

언제나 그렇듯 국내 정치만을 위한 외교로 상대에게는 너무나 편한 외교 상황으로 보인다.

아베 입장에서는 "위안부 문제? 그래 내가 노력하면 무슨 이득을 볼 수 있지?" 라는 태도로만 있어도 충분히 이득을 볼만한 상황이다.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분들에게 남은 시간이나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도 조속한 해결이 꼭 필요한 문제지만,

이를 정치쇼로 활용하기 위해 중요한 무언가를 내주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언제나 그렇듯 국민 모르게 말이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