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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마케팅이나 경영학을 배우지 않더라도 파레토 법칙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 밖에도 2대8 법칙 80:20 법칙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는데 결국은 20%가 80%를 흔든다는 얘기로 예를 들면,


- 백화점 매출의 80%를 20%의 고객이 올린다.

- 20%의 운전자가 전체 교통법규위반의 80%를 저지른다.

- 이탈리아 부의 80%를 20%가 차지한다.


위와 같은 것들로 2와 8은 사실상 상징적인 숫자에 불과하고 상황에 따라 차이는 조금 있지만 본질은 소수에 대한 쏠림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점을 인식하는데 가장 도움을 주는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이 법칙의 반복적 발생으로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가 80%의 부를 보유하고, 20%의 또 20%가 그 부에 80%를 보유


이런식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반복적인 부의 쏠림의 과정 속에 최근에 나온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하위 50%가 전체 부의 2%를 두고 경쟁] 하는 상황까지 도달


이렇듯 현재 우리나라의 부의 쏠림현상은 이미 도를 넘어서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

많은 수의 사람이 기본적인 생활유지조차 힘들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구매력이 약한 소비자의 증가는 당연히 내수경기 침체 > 시장파괴로 도미노처럼 이어진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내수시장이 크지 않은 나라에서는 이 도미노 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 될 수 밖에 없다.

길을 걷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임대문의 현수막만 봐도 경기침체 정도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들 말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론" 이다.

개인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 어려운 것이라고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망하는 가게의 주인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았을까?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기업 근로자보다 적게 일할까?


당연히 아니다.


개인으로 보지 말고 사회 전체로 봐보자.

대기업의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10%정도이기 때문에 90%는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잘 되는 가게가 있으면 안 되는 가게가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자본주의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점이다.

나는 자본주의를 버려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가 현재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거의 유일한 시스템이고 아직 대체할만한 그 이상의 시스템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주의에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따르고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정치가 해야할 본연의 임무이다.


지진이 발생하는 나라에서 건물에 내진설비를 갖춰야하듯 당연한 행동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도 진보니 보수니 이념적 문제로 몰고 간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적 갈등이 아니라 애초에 하느냐 마느냐 하는 식의 충돌하는 지점부터가 잘못 되어 있다.


머리에 계속 몰리는 피를 순환시키지 않으면 결국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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