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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시작해 모든 영화까지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쏟아지는 막장의 시대.

평소 좋아하는 잔잔한 유형의 영화들(주로 아트나인, 씨네큐브에서 상영하는)을 보다가

내 머리속이 이상해졌다는 변화를 느꼈다.

그래서 누구나 공감할만한 막장이 가져온 폐해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막장 드라마 쥬스


자동차만 나오면 긴장된다


영화,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씬이다.

어느날부터 주연이든 조연이든 자동차씬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보고 있는 영화는 달리는 자동차에 사슴이 뛰어들지도 갑자기 사고가 나지도 않는 그런 영화인데도 말이다.



자동차 안에서의 대화 지나가는 미쟝센 등에 집중하지 못하고 묘하게 유지되는 긴장감..

자동차만 나오면 먼일이 터질꺼 같은 불안증상을 보인다.


영화 자동차



결혼을 하면 행복할꺼 같지 않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 끝나갈 무렵의 결혼 장면이라면 해피엔딩이라고 누구나 쉽게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영화 시작하고 15분만에 결혼을 한다면?

혹은 영화 시작이 결혼씬으로 시작한다면?

이 결혼은 왠지 이혼으로 가거나 남편 혹은 부인이 또라이여서 배우자를 살해한다거나...

드라마 장르라면 시어머니와 소리를 지르거나..

드라마 내용이나 스토리와 상관 없이 안 좋은 방향으로 상상력이 뻗친다.


드라마 물 뿌리기



화가 난 사람이 물잔을 집는다면?


영화 중 화가 난 사람이 물잔을 집어든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무슨 상상을 하는가?

아마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 장면일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화난 사람이 물잔을 집으면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물을 뿌리거나 물잔을 집어던지는 상상을 하고 만다.


공포 밤길


주인공이 밤 중에 거리를 걷는다면?


주로 여자 주인공이겠지만 남자 주인공이더라도 밤 중에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걸을 때

우리는 왠지 모를 두려운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전혀 그런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거리를 걷다가 배고파 힘 없이 앉아 있는 고양이를 발견해서 먹이를 줄 수도 있고

친구를 만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은 다른 곳으로 향해간다.


이러한 막장이나 상업영화들에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들로 인해 우리는 항상 불안한 상상을 하게 된다.

편하게 보는 영화를 편하게 보지 못하고 자꾸 긴장하게 된다..

긴장되는 영화는 상상으로 인해 더욱 긴장하게 된다.

고민 없는 클리셰들과 자극만을 반복하지 말고 좀 더 다양한 상황 연출과 묘사들이 나오는 세상이 되기를...


혹시 이 밖에 막장으로 인한 폐해가 있다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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