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

왜 모든 것이 정치인가?

투명에가까운블루 2018. 3. 7. 13:08

박근혜 정부가 들어온 시점부터 이상한 현상이 일어 났습니다.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이 그 때여서 이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최종으로 정치적 이슈로 향하는 현상입니다.


사건 발생 > 다각화 된 사건 분석 > 정치적 이슈로 귀결


거의 모든! 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회적인 이슈들이 위의 형태로 귀결되는 것을 봐왔습니다.


정치 사회현상


"모든 일은 정치인가?"


정치가 대부분의 사회현상과 관련 있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정치라는 것이 이 사회의 존속과 방향을 정해나가는 작업이고 이를 규정화하기 위한 룰을 정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 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처음에는 대기업의 입장, 골목상인들의 입장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소개 될 것입니다.



시민들은 그 내용을 접하게 될 것이고, 논쟁화 되면서 시민들의 생각들도 미디어에서 다루게 될 것 입니다.

그런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면 그 다음은 정치로 넘어가게 됩니다.


"시장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


진보 / 보수 각자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정치적인 대립을 하게 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있는 쪽의 의견이 승리하여 정치를 통해 법률화 되는 과정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이상적인 스토리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런 프로세스가 사회를 구축해 가는 기본 과정이고,

정치가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


모든 일이 정치적 사안이면 정치적 이슈로 귀결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하는 물음이 생길 것입니다.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치가 사회 합의의 최종 결과가 아닌 정치적 논쟁만으로 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치적 이슈"라는 표현을 사용 했습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 봅시다.

세월호 사건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상황은 설명 안 해도 모든 분이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이 문제는 어떻게 다루었습니까? 어떤 정치적 이슈가 되었나요?


국가의 잘못 된 대응에 대해 항의하는 피해자를 국가와 대립 시켰습니다.


국가를 옹호하면 보수 / 피해자를 응원하면 진보


이렇게 정치적으로 나누어 말했습니다.

더 몇 년전으로 올라가서 '삼풍백화점 사건' 을 떠올려 봅시다.

저도 이 사건으로 친구를 잃었기 때문에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한 편에 어떤 희망 같은 것도 느껴집니다.

그 때 우리는 피해자와 피해자들의 생존만을 생각했고 모두 한 목소리로 생존을 기원했습니다.

생존자들은 아침/저녁 티비 프로그램마다 나와서 자신이 살아 남게 된 과정에 대해 얘기한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삼풍 백화점 붕괴


"우리는 왜 13년 전과 달라 졌는가?"


우리는 왜 과거처럼 함께 피해자를 응원하지 못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어 대립하게 되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의 본질은,


사건 = 정치적 논쟁거리


이렇게 바라보는.. 아니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렇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건 발생 > 문제 분석 > 해결책 대립 (진보/보수) > 해결책 결정 > 법안 발의


위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


사건 발생 > 정치적 논쟁거리 (어떻게 해야 우리 표에 유리할까?)


이런 식의 구조로 모든 일이 다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사회를 그 구성원들이 바라는 사회로 만들어가기 위해 정치가 활용 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위한 도구로 사회가 활용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주객전도 된 상황이 13년 전과 오늘을 다르게 만든 중요한 요소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국회의원이 시민을 대신하는 아바타가 아니라,

시민들을 싸움 시키는 투견장 주인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주객전도 현상


"우리는 무엇을 논의해야할까?"


최근에 미투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남자지만 이번 기회에 잘못 된 권력의식들이 바로 잡히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직장 내 성추행/성폭행의 핵심 문제는 그 당사자의 성욕이 아니라 권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희정지사를 시작으로 정치권으로 확대 되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도 안지사를 좋아했던 1인이지만 동정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쓰레기 같은 행동에는 쓰레기에 걸맞는 처벌이 따라야하는 것이니깐요.


제가 문제로 바라보는 것은 미투운동을 또 다시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표를 위한 수단을 활용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정치인들만의 놀이에 활용 되어서는 어떠한 해결책도 나오지 않습니다.

본인들의 표놀이만 될 뿐이지.


미투운동


"올바른 방향에 대해"


우리가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리고 그들이 맡은 진정한 업무는

싸움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미투운동을 가지고 "우리가 낫네, 저기는 쓰레기" 이런 소리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당장 이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 방안과 당장의 해결책,

그리고 장기적 대책방안을 가지고 대립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사회 현상과 사건을 표놀이로만 이용하는 현상은 우리는 끝내야합니다.

그들이 만든 판에서 우리는 조금 더 똑똑하게 대처해야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그들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