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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본 여행] 거리를 걷는 맛! 일본여행

투명에가까운블루 2016. 1. 5. 08:30

[일본 여행] 거리를 걷는 맛이 있는 일본여행


삿포로 한달 체류기의 마지막 편이다.

이번편에서는 관광지보다는 걸으면 본 것들 내가 느끼는 일본여행의 즐거움에 대해 써보려 한다.

나는 여행을 할 때 많이 걷는 편이다.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개념이 '타인의 삶을 경험해 보는 것' 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음식을 먹기 위해 어떤 사람은 세계적 건축물을 보기 위해 머 그런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예전에 유명한 여행작가인 김남희 작가가


"여행에 더 좋은 여행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한 말인지는 짐작은 가는 바이나, 세상 사람이 모두가 다르듯 좋아하는 것도 여행에서 얻고 싶은 것도 모두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감동과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 누군가가 느끼는 감동은 틀리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 중에 관광지로 이동할 때 2,3시간 거리라면 걷는다.

여행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막연히 걷기보다는 목적지가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목적지는 일단 관광지로 정한다.

그리고 자유롭게 걸어간다.

지나가다 마음에 드는 골목이나 풍경이 있다가 그쪽으로 가보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그 근처에서 내가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어떤 친구를 만나고 학창시절에는 여자친구를 태우고 자전거를 타고 다녔을까? 하는 식의 상상들..

그렇게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간접체험하고 소소한 풍경에 감성충족되는 느낌을 즐기는 것.

이게 내가 여행하는 방식이다.

삿포로에서 아니 내가 일본에 유학을 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본을 걸으며 느끼는 것들을 적어보겠다.




개인적으로 일본은 걷는 재미가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처음 일본에 가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말하는 것이


"한국과 비슷하네.."


이 말일 것이다.

물론 우리와 확연히 다른 것들도 많지만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건축이라는 것이 많이 닮아 있기 때문에 이런 건축물이 만드는 풍경이라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만일 일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자세히 보라'


고 얘기하고 싶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일본 여행은 꽤나 소소한 재미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확연히 모든 것이 다른 나라를 원한다면 유럽여행쪽이 좋을 것이다.

언젠가 유럽여행도 써보고는 싶지만.. 사진이 너무 오래된 것들 뿐이라.. 기억도 가물가물


일본여행을 가서 동네 곳곳을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마주치는 것이 진쟈라고 부르는 신사이다.

신사가 특별한 곳들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일본에 신사는 동네에 하나 이상은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이 있다.

삿포로에서 걷다가도 많이 발견했는데 꽤나 큰 신사가 바로 집 옆에 있어서 왔다갔다 원 없이 봤다.

약간 규모가 있는 신사라면 대부분 저런 종이가 걸려 있는 것을 볼 것이다.

새해에 그 해의 운을 점치고 그 종이를 메달아 놓거나 나무판에 자신의 소원 등을 적어서 걸어두는데,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단골로 사용 되는 소재이기도 한다.



일본은 신사마다 규모도 다르고 조금씩 형태들도 상이하기 때문에 관광지인 유명 신사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동네의 작은 신사와 그곳을 지나다가 들러서 동전 하나 던지며 참배하는 일본인들을 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예전에 '일본에는 왜 이리 교회가 없을까?' 라는 우리나라다운 의문을 가진적이 있다.

바로 옆에 나라는 고개를 들면 꼭 보이는 십자가가 일본에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일본인에게 들었던 대답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일본은 지진, 화산 등이 많아 예전부터 토속신앙으로 각종 신들이 많은데 기독교에서는 이것들을 우상숭배로 규정하기 때문에 근본부터 묘한 거부감이 든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일본에 신사가 많은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다.


일본의 집들이나 표시를 유심히 보면서 걷다보면 애니메이션 강국답게 캐릭터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TV를 보면 광고에 캐릭터를 내세운 광고의 비중이 상상이상으로 높은 것만 봐도 캐릭터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캐릭터의 인기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인기 캐릭터 굿즈를 제공하는 세일즈 프로모션으로 큰 매출을 얻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소프트뱅크가 일본 내 1위 통신사가 된 결정적인 역활을 한 것도 '오토상' 이라고 불리는 진돗개 비슷한 개 캐릭터 때문이다. 



초등학교 주변 바닥에 그려진 주의 표시 '멈춰, 왼쪽을 보고, 오른쪽을 보고' 라고 적혀 있다.

삿포로 토요히라구였는데 구의 캐릭터인지 이름도 적혀 있다. 



오래되고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인지 도라에몽 캐릭터는 꽤나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장식품을 두는 집들이 꽤 많은데, 우리나라라면 '집에 아이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이 곳은 일본이기 때문에.. '집에 도랑에몽을 좋아하는 누군가.. 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게 맞을 가능성이 높다.





동물원이 가장 유명한 동네여서 그런지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얼핏 간판을 봐서는 페인트칠을 하는 회사인듯..



요양원에 그려진 그림





이 그림형태가 일본에 가장 많은 케이스로 자기집 창고나 벽에 주인이 직접 그리는 경우이다.

검은색의 꽤 진지해보이는 창고에 호빵맨이 묘하게 어울린다.

여담이지만.. 일본 사람들 중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많다.

아마 학창시절에 캐릭터나 만화 등을 그려보는 사람이 많아서 일 것이다.


일본여행을 가서 처음에 꽤나 튀는 광고판과 간판들도 많이 봤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그림도 많이 그려져 있고 각자 개성을 들어내려는 노력들이 보인다.



복잡해서 보기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 일본 사람 시선으로는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 영문으로 글자 형태가 나눠져 있어서 생각보다 잘 본다.



길가다가 본 깔끔한 간판? 광고판?



두 여고생이 뽀뽀하는 이미지로 제작된 광고판.

우리나라라면 나쁜쪽으로 이슈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일부에서 말하듯 성진국(?) 성향이 다분한 나라라서 성적인 부분에 대해선 자유로운 편이다.

실제로 처음 만나는 사이에도 엄청나게 야한 얘기를 많이 한다.

술자리 내내 야한 얘기만해서 '애네는 그 생각밖에 안 하나..' 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는 하지 말길..


각자의 개성이 간판만큼 특이한 모양의 건물도 많이 보인다.



딱히 특이해서 이뻐보이는 건물이라기 보다는.. '나는 이런 취향이다!' 라고 외치는 느낌의 건물들이 많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오래된 건물들...



자기가 어릴 때 좋아하던 식당, 내가 살던 집, 등교길에 지나치던 건물.. 이런 것들이 남아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종종 생각한다.

아직도 연하장을 편지로 보내고 우체국에서 처리해야하는 업무가 많은 아나로그한 것들이 많이 남아 있는 나라답게 오래된 건물들도 많다.

이런 점이 사실은 일본여행 시 느끼는 일본의 가장 부러운 점이다.

어릴 때 살았던 집, 어린시절 추억의 장소 등을 갔다가 몇번이고 절망한 적이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말이다.


"내가 좋아하던 식당을 그 맛을 아들과 함께 먹고 손자와 함께 먹을 수 있다면 멋진 일이지 않을까?"


맛 얘기가 나왔으니.. 마지막은 먹는 것 얘기로 정리하겠다.

일본은 잘 살지만 불황을 오래 겪은 나라이기 때문에 음식 문화가 많이 발전했다.

이상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경기침체 때 사람들은 '음식'과 '애완동물'에 관심이 높아진다.

우리나라에 요즘 요리방송이 많은 이유도 비슷할 것이다.

한동안 침체됐던 동물 프로그램들도 아마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본론으로 넘어와 일본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위의 사진은 내가 삿포로에서 먹었던 맥주들로 홋카이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한정 상품들이다.

이 맥주들처럼 일본은 계절한정이니 무슨 한정이니 하는 다양한 한정 상품들이 시기나 지역에 따라 판매하고 있다.

뻔한 장사 속이긴 하지만 퀄리티가 떨어지는 제품들은 아니니 먹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특히 딸기철에 나오는 초콜렛, 케익 등은 맛있으니 기간이 맞다면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내가 유학시절부터 즐겨먹던 '야키소바 벤또' 라는 이름의 컵라면이다.

일본 컵라면이야 워낙 유명하니 잘들 알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 컵라면들은 안에 내용물도 충실하고 여러가지 맛과 형태의 제품들이 많으니 맘에 드는 몇 가지정도는 꼭 먹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레드불이.. 블루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포도맛을 팔고 있었다. 레드불 포도맛이라니..

이런류의 상품들도 많으니 취향이 맞다면 도전해 보길..

참고로 레드불 포도맛은 맛 없었다... 역시 에너지 드링크는 박카스 맛 계열이 진리다.


대충 일본여행 시 한 번쯤 관심을 가지고 볼만한 것들에 대해 적어봤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에서도 썻지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취향을 아는 것이다.

여행에서 새로운 만남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사람과 맛집만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나 위아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거나 듣거나 먹거나 감각으로 느끼는 것들은 다 내안에 자리잡기 마련이다.


거창한 목적의식보다는 모두가 자신에게 충실한 여행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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