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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 회의에 분홍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류호정 의원은 분홍 원피스에 흔하지 않은 노란색 연예인 마스크(밀착형 네오프렌)를 하고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 되었습니다. 류호정 의원이 착용한 원피스는 튀는 색상과 패턴 그리고 치마의 길이도 다소 짧은 편에 속하다보니 더 화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 2의 '유시민 빽바지'로 불리는 이 논란을 어떻게 봐야할지 정리해 봤습니다. 이 글은 아래의 순서로 작성 되었으며 추가 정보는 참고해주세요
1) 정의당 류호정 의원 논란
2) 국회 복장 논란
3) 정의당 류호정 의원 분홍 원피스 문제없나
1. 정의당 류호정 의원 논란
류호정 의원은 21대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 의원입니다. 나이는 27세이며, 여성 가산점과 청년 가산점을 통해 비례 대표 1번으로 당선 되었습니다. 류호정 의원은 역대 네 번째로 어린 국회 의원입니다. 현재 국회의원 중 유일한 20대이기도 합니다.
류호정 의원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은 '스마일게이트'라는 게임회사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노동운동을 하게 되었고 정의당에 입당하여 현재 비례대표까지 선출되게 되었습니다. 류호정 의원이 유명해진 이유는 여러가지 논란을 통해서였습니다. 하나씩 간단히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리그 오브 레전드 대리 플레이 사건
몇 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대리 플레이 논란입니다. 이 게임에는 실력에 따라 여러 티어(등급)이 나누어집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이 티어(등급)은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등급은 자신과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겨루도록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류호정 의원은 이화여대 게임동아리 시절 사귀던 남자친구 강만식이 대리로 플레이를 해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강만식은 프로게이머 출신의 실력자였고, 류호정 의원의 티어는 상당히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2) 20대 남성 비하 논란
류호정 의원은 2019년 4월에 SNS에 하나의 글을 올립니다. "페미니즘을 극도로 반대하거나 적당히 반대하는 20대 남성이 60%, 이 집단은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거나 상대방 입장 생각하는게 부족하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20대 남성에 대한 전반적인 비하가 담겨있었기 때문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3) 게임 중 욕설 논란
과거 게임BJ로 활동 당시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있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개XX" "씨X" 등의 욕설을 게임 중에 하였고, 이 때문에 국회의원 자질 논란이 있었습니다. 류호정 의원 욕설 영상 보기
2. 국회 의원 복장 논란
류호정 의원의 이번 분홍 원피스 논란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유시민 빽바지'였습니다. 유시민 빽바지 논란은 유시민 작가가 방송에서도 여러번 에피소드로 말했을만큼 유명한 이야기죠. 국회 연설을 하려고 나온 유시민 당시 의원의 복장을 두고 국회가 뒤집어졌고, 결국 연설을 못한채 다른 날 복장을 바꿔 입고 국회 연설을 해야했던 사건입니다.
지금보면 나름 자켓까지 걸친 세미 정장 수준인데 당시에는 '빽바지'라는 용어를 앞세워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유시민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었고 그래서 더 논란이 된 면도 있습니다. 그 외에 샌들 논란이나 몇 가지 복장 논란이 있었지만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복장 논란에 관련해서는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캐나다에서 한 여성 의원이 후드티를 입고 출근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류호정 의원이 입은 분홍 원피스입니다. 앞의 논란들의 복장과는 조금 성질이 다른 옷이라는 느낌이 들긴합니다. 그럼 이런 국회의원 복장 논란을 어떻게 바라보는게 좋을까요?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3. 국회의원 복장 논란 어떻게 바라볼까?
저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 분홍 원피스 복장과 관련하여 3가지 부분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1)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
우선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생각해 봐야합니다. 국회의원은 우리를 대표하는 직업입니다. 회사원이나 다른 직업과 다를바 없죠. 하지만 다른 점 하나는 누군가를 대표하는 직업이라는 점입니다. 마치 국회의원이 '어떤 높은 무엇인가'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직업이지 권위를 가진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2) 복장에 대한 인식
우리는 보통 정장은 '포멀'하고 예의를 갖춘 옷이라고 인식합니다. 그래서 비지니스 자리에서 그런 옷을 입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영업사원들은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도 정장을 많이 착용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이 정장이라는 복장은 상당히 불편한 옷이고 일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죠.
그리고 정장이 포멀한 옷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에서 나올 뿐 어떠한 신앙이나 종교 같은게 아닙니다. 우리의 인식 변화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죠. 제 생각에 내가 멋으로 정장을 입는다면 좋을 수 있으나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입어야한다는 것은 좋은 관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하기에 정장과 구두만큼 불편한 옷은 없죠. 효율도 떨어지고요. 우리가 어떠한 복장을 입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은 사라지고 좀 더 자유롭고 자신을 표현하거나 자신이 편안한 옷을 선호하는 풍토가 자리 잡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정의당 류호정 의원 분홍 원피스는 괜찮을까?
우선 국회법상으로 복장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국회의원의 품위를 지키는 복장'이라고만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2번과는 다른 이유로 옳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에게 국회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결혼식에서 신랑이나 신부보다 멋을 내거나 튀는 색을 피해주는 것처럼 하나의 다른 관점의 예의나 적합한 복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정장을 입어야하지는 않지만 업무 특성에 맞게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거나 아니면 일하기에 편한 복장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류호정 의원의 분홍 원피스 이 중에 어떤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본인이 "일하기 적합한 가장 편한 옷이다"라고 주장한다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복장이 그렇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어떤 복장을 입어야하는 관념은 사라져야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나 상황에 맞는 옷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복장에 대한 경종을 제시하고 노이즈를 일으키려는 목적자체에 반감은 없지만 "한 번 더 생각한 의상이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국회라는 공간은 법을 만드는 곳이고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가장 앞에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자체에 대한 제기와 함께 향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입어도 된다"는 주장까지 가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