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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봇소리] 오랜만에 기쁜 한국영화를 만나다

투명에가까운블루 2016. 1. 15. 01:35

[로봇소리] 오랜만에 기쁜 한국영화를 만나다


1월 14일 로봇소리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시사회에 당첨됐다고 연락을 하며 포스터를 보내줬는데,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작품의 느낌이나 컨셉이 맘에 들어 평소 잘 안 가는 건대로 향했습니다.


로봇소리 포스터


주연인 이성민씨는 포스터에서 느껴진 느낌 그대로 이 영화에 아주 적합한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 유주 역할을 맡은 채수빈, 국정원 직원역할의 이희준씨도 작품에 잘 묻어났습니다.

과학자 역할의 이하늬씨는 역할에 비해 너무 외모가 출중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어색하지 않았고요.


영화 로봇소리


이 로봇의 목소리는 심은경씨가 맡았는데요.

헐리우드에도 자주 있는 일이지만 역시 배우가 성우를 하면 작품의 맛을 잘 살아나는 것 같아요.

영화 호빗에서 용 스마우그 목소리를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했던 것이 배우가 성우를 해서 영화의 맛을 살린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1월 27일에 개봉하는 로봇소리는 대구 지하철 화재로 딸을 잊어버리고 10년째 딸을 찾아다니는 아버지(이성민)이 제보를 받고 찾아간 섬에서 불시착한 인공위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위성이 위의 로봇으로 소리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로봇 소리는 본시 NSA에서 비밀리에 감청용으로 사용했던 인공위성으로 매우 뛰어난 능력(스포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리를 이용해 딸을 찾고 싶은 아버지 이성민과 오랫동안 감청해서 보관한 감청자료를 갖고 싶어하는 국정원, 그리고 이를 되찾으려는 미국간의 소리를 둘러싼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영화 로봇소리


해변에서 로봇 소리를 발견한 김성민


영화 로봇소리


소리와 함께 딸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소리와 각별한 애정이 싹틉니다.


영화 로봇소리


로봇소리를 보고 나와서 친구에게 처음으로 한 말을 "좋은 영화 보여줘서 고맙다."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한국영화가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봐주는데 너무 허술한 시나리오로 일관하고 발전하려는 노력이 없다.. 라고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로봇소리는 이런 제 생각을 싹 날려준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앞에서 나오는 장소, 대사, 사건 등이 뒤의 내용과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적인 상상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은 조금은 허술해 보일 수 있지만 잘 넘어갑니다.

모든 것으로 다 짜 맞추려고 하면 시나리오가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는 큰 줄기의 시나리오는 매우 짜임새 있게 갖추고, 큰 설득 없이 넘어가도 되는 곁가지들은 적당히 넘어가는 가감이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프게만 하려고 하지 않고 코믹적인 요소도 많이 포함되어 함께 즐기며 볼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주연인 아버지 이성민씨의 연기도 좋았고, 나오는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딸 역활을 맡은 채수빈씨의 연기도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채수빈씨는 슬프면서 착한 분위기를 풍기는 특정 역할을 참 잘 해낼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객이 이 장면에는 어떻게 느낄지 이 정도 진행이 되면 관객이 로봇에 어떤 감정을 갖게 될지를 이호재 감독이 정확하게 파악했다" 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감독이 자기 생각만 앞서 나가지 않고 관객과 같은 호흡으로 참 잘 맞추었다는 느낌이 드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로봇소리


2016년 1월 27일에 개봉하는 영화 로봇소리!

간만에 만족스러운 한국영화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며, 작년에 똥볼을 많이 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좋은 시나리오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류의 자극적이지 않은 영화가 한국에서 큰 흥행을 잘 못 거두는게 조금 걱정 되지만..

이렇게 참신한 소재, 탄탄한 시나리오에 재미와 감동을 갖춘 영화가 흥행했으면 하는 바램을 강하게 가져 봅니다.


영화 로봇소리


보통은 안 남기지만, 칭찬을 너무 하다보니 혹시 광고인가 오해할 분들을 위해 티켓 인증과 함께 전혀 광고가 아닌 개인의 느낌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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