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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

투명에가까운블루 2015. 11. 1. 17:12

어릴적 민주주의는 막연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의 나에게 민주주의는 만병통치약처럼 항상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 생각은 몇 년전까지는 유지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사회의 민주성을 나타내는 언론의 자유지수는 계속 떨어지고,

촛불 들고 시위하는 시민에게 물대포를 쏘고 캡사이신을 뿌려대는 내가 어릴적에도 잘 보지 못한 모습들..

9시 뉴스 시작전에 대통령 얼굴만 나오면 완벽할 정도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런 짓을 하는 정권이 민주주의 상징인 투표로 뽑았다는 사실.

그런 짓을 반복해도 또 투표가 그들의 손을 들어준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존중해야할 선거에서 부정이 일어나고.. 그래도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는 이상한 현실.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민주주의는 좋은 방향으로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수가 선택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사실

 

물론 민주주의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 사회에 소속된 구성원들이 각자의 생각이 투표라는 형태로 대표되고 이를 통해 각자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사회가 추구해야 할 구성원 각자를 존중하는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먼가 이상하다.

현재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무언가 자본주의 시장과 닮아 있다.

시장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아닌 것처럼, 품질과 선택의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

 

그리고 정치는 점점 마케팅이 되어 간다.

 

왼쪽에 암초가 있어도 목소리 큰 사람이 '왼쪽이 지름길' 라고 외치면 왼쪽으로 향한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팹시가 코카콜라를 이겼지만 코카콜라가 더 팔리는 것처럼 실제 팩트는 아무 상관 없다.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 중 가장 마음에 든 말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모두가 관심을 갖지 않고 깨어나지 않는 한 민주주의는 목소리 큰놈이 이기는 길가 싸움이 되고 정치는 마케팅이 될 뿐이다.

정치를 따로 배우거나 하지 않은 나 같은 일반 시민도 최소한 사실을 바로 보려는 작은 노력이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되지 않을까?

 

 

민주주의의 시민의식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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