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회

마케터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정치 : 구조

투명에가까운블루 2015. 11. 1. 23:28

나는 굳이 마케터라는 부류의 인간이다.

어느 직업이나 그렇듯 모든 사안을 자신이 속한 업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직업병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를 볼 때도 그렇게 바라보고 혼자 분석 아닌 분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한테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할 만한 지식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내 관점에서 본 기본적인 각 당의 마케팅 얘기를 해보려 한다.

 

현재 우리나라 주요 3당의 국회 의석 점유율은 1위 새누리당, 2위 새정연, 3위 정의당 순으로 나타난다.

새누리당의 실제 득표는 40% 수준이지만 좌석은 과반수 이상을 점하고 있다.

이는 각 선거구 투표에서 이기는 사람만이 인정되는 소선거구제(winner takes all)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자면, 어느 동네 중국집에 짜장면을 먹고 싶은 사람이 가장 많다면 짜장면만 판매하고 짬뽕이나 탕수육을 먹고 싶은 사람도 짜장면만을 먹어야 한다는 식이다.

결론적으로 새누리당은 과반수 이상의 목소리를 시장에서 낸다.

 

타겟들의 성향을 보수가 30% 진보가 30% 중도가 40% 정도라고 생각해 보자.

(정확한 수치를 나누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조사를 보고 대략적인 수치로 넣어 보았습니다.)

보수 30%의 투표율은 90%로 진보 30%의 투표율은 50% 중도 40%의 투표율을 30%라고 가정해 보자.

 

 

새누리당이 취해야할 전략은 무엇일까?

정답은 자신들의 편인 보수성향에게만 호소하면 된다.

이유는 예상 득표율을 계산해 보면 쉽게 나온다.

 

유권자가 100명이라고 가정하면, 실제 투표자는 아래처럼 계산할 수 있다.

 

[전체 유권자*해당 타겟비율*해당 타겟 투표율]

보수 = 27명 (100*0.3*0.9)

진보 = 15명 (100*0.3*0.5)

중도 = 12명 (100*0.4*0.3)

 

자신들의 지지자들에게만 표를 받아도 중도의 도움 없이 절반의 득표가 가능하다.

최소 무승부 중도에게 한 표만 받아도 선거 승리가 된다.

 

즉, 그들의 지지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만 택해도 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얘기를 보면서 무슨 저런 헛소리를 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당신은 그들의 타겟이 아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정치혐오를 일으켜 10%씩 투표율을 떨어뜨려서 생각해보면,

 

[전체 유권자*해당 타겟비율*해당 타겟 투표율]

보수 = 24명 (100*0.3*0.8)

진보 = 12명 (100*0.3*0.4)

중도 = 8명 (100*0.4*0.2)

 
자신들의 지지자에게만 표를 받아도 선거 승리가 된다.
지금은 같은 %로 투표율을 떨어뜨렸지만 실제로 정치혐오가 커지면 중도>진보>보수 순으로 떨어지는 %는 높다.
 

 

 

다음으로 새정연의 관점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할까?
위의 설명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크게 봐도 3가지 과제 달성이 필요하다.
 
1. 진보 진영의 표 전부 획득 (야당 후보 단일화)
2. 중도 표  획득
3. 투표율 상승 유도
 
간단히 봐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메시지, 그것도 투표장까지 가도록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어정쩡한 방법만을 택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단지, 영원히 2위이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무의미한 2위 전략)
 

 

마지막으로 정의당은 어렵기도 하지만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
점유율이 낮은 정의당이 지금의 소선거구제에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흔히 하는 얘기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전국적인 지지를 노리는 것은 애초에 무리고 강한 당원이 있는 지역이나 다른 당의 후보가 약한 지역 몇곳을 선정하여 그곳에 당 대표부터
당의 모든 전력을 집중,  당선을 노린다.
당선 된 곳은 성과를 바탕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면서 점점 같은 방법으로 범위를 넓힌다.
옛날의 전쟁과 같은 방법으로 한 곳의 성을 차지하여 그 곳을 굳건히 자신의 나라로 흡수하면서 조금씩 넓히는 방법이다.
(역사에도 이렇게 작은 나라가 큰 나라까지 차지한 경우는 내가 아는 한 없다.)

 

그래서 선거제도 개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소선거구제는 후진적인 선거제도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듯이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의 내용은 기본 구조에 관한 내용으로 정치라는 것이 이해관계와 제도들이 엄청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하나만으로 정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지지구조를 기본으로 작성하였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