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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아가씨! 박찬욱이 그려내는 김민희는?

투명에가까운블루 2016. 6. 13. 01:30

박찬욱의 오랜만에 영화로 많은 기대 아래 개봉한 아가씨!

아가씨는 정말 기다릴만한 영화일까? 아직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생생한 후기를 적어보려한다.

 

 

 

영화 포스터부터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리고 나 또한 생각했다.

음산한 기운과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일 것이라고... 그리고 박찬욱이 그려내는 노출씬도 궁금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묘한 분위기를 가진 영화지만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의 시니컬하면서도 묘하게 밝은 분위기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영화 아가씨는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나 몇 개의 영화에서 써온 시도로 신선하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나..

한 가지 스토리를 두고 세 인물의 관점에서 전체 그림을 풀어나가는 점은 나름 인상적이다.

마치 영화 키사라기에서 인물들의 관점을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숨겨진 비밀과 음모가 밝혀져 간다.

1막은 숙히(김태리), 2막은 아가씨(김민희), 3막은 백작(하정우) 이렇게 세 가지 관점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를 표현하자면 2명의 여배우, 김태리와 김민희씨의 경우 엄청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출씬의 수위가 상당히 쎄고 남배우 없이 둘이 이뤄져가기 때문에 촬영할 때 감정이입부터 현장 분위기까지 고생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노출씬에서는 두 배우가 감정이입이 힘들었을텐데 몰입도가 좋았다.

색계보다 더 농밀한 노출씬을 잘 소화해냈고, 감독의 연출 또한 빛났다.

개인적으로는 실제 노출씬보다 둘간의 감정이 조금씩 드러나는 장면들의 분위기와 묘하게 긴장까지 되는 연출이 돋보였다.

특히, 김태리는 본 적이 없는 배우인데.. 역할에 따라 충분히 매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배우로 보였다.

그리고 원래부터 매력을 가진 김민희는 아가씨 캐릭터에 이보다 더 어울릴 배우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탁월한 캐스팅으로 생각됐다.

(그렇다고 연기가 완벽하다거나 그런 뜻은 아니다. 캐릭터의 이미지와 본인의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려진다는 것일뿐..)

 하정우와 조진웅은 언제나처럼 좋은 연기를 선보였으나.. 작품 출연이 많은 배우여서일까?

조금은 캐릭터 탈피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하정우는 황해나 데이지에서 같은 무겁거 진지한 캐릭터도 좀 더 왔다갔다 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너무 캐릭터가 굳어진 느낌이다.

 

 

 

영화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괜찮은 스릴러물, 잘 만든 상업영화이다."

박찬욱이 그려내는 연출은 꼼꼼하고 최근에 봤던 어떤 한국영화보다 화면 구성, 전환 등이 잘 짜여져 있다.

김민희, 김태리를 그려내는 색채감이나 하정우의 담배 표현들 등 감독의 감각과 경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연출과 영상에 비해 스토리가 좀 가볍고 촌스럽다.

화면 구도를 잡아가는 방식이 깔끔하고 잘 정돈 되어 있으나,

아무래도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 시절의 느낌이라 좋으면서도 촌스러운 느낌이 계속 들었다.

박찬욱 스타일이라고 볼 수는 있겠으나, 관객이자 기대하는 팬의 입장에서 좀 더 진화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랄까?

충분히 추천은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곡성, 아가씨 이 두 편 모두 아쉬움은 남으나

한국영화의 현재 수준을 잘 보여준것 같아서 흐뭇한 마음이다.

그리고 한국영화만의 색깔을 가진 영화라는 점에서 좋은 방향성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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