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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군대와 우리사회는 닮은꼴?

투명에가까운블루 2016. 8. 11. 14:27

덥다는 생각을 하며 담배를 피다가 어제 떠들었던 우리사회의 문제와 군대가 묘하게 닮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닮았을까? 다른점은 무엇일까? 하나하나 비교해 보는 글을 써보려 한다.

군대

군대의 가장 큰 특징은 계급에 기반을 둔 수직적 집단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사회에도 명백히 계급이 나누어져 있다.

종교를 믿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 조물주는 없지만 건물주는 있다.

건물주

이 전에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한 가지 들었던 사례가 있다.

"낡은 건물들만 있던 홍대가 지금의 젊은이들의 거리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하는 내용이었다.

홍대거리를 지금의 위치로 만든 것은 그곳에 독특한 카페와 가게들을 만든 자영업자들에게 있다.

저렴한 임대료의 낡은 건물에 예술가 혹은 예술적이거나 독특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특색 있는 가게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런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한게 지금의 그 거리를 만든 과정일 것이다.

홍대거리

이렇게 사람이 붐비는 거리가 되면서 가게들의 임대료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다.

그러면 그런 혜택을 누리게 된 건물주들은 이 거리가 그렇게 만들어질 동안 무엇을 했을까?

TV를 보거나 골프를 쳤을 것이다.

머 약간 기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소한 부분일 것이다.

그렇게해서 거리가 활성화 되자, 정작 그 거리를 만들었던 자영업자들은 높아진 월세를 내야 하거나 거리에서 쫓겨났다.


이런 하나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사회는 강자에게 유리한 제도적 구조가 아직 팽배하다.

예를 들면, 메시와 동네아이가 축구시합을 하는데 메시에게만 축구화를 주는 꼴...

다윗과 골리앗이 싸우는데 돌팔매마저 골리앗에게 주는 그런 느낌이다.

다윗과 골리앗

군대에서도 이런 건물주 사례와 같이 병장이라는 이유로 온갖 혜택을 다 본다.

(제가 군대 다닐 때 기준입니다.)

일은 안 하고 놀지만 복날 나오는 삼계탕의 닭은 병장이 다 먹는다.

병장은 모든 제재에서 벗어나 무엇을 하든 제약이 없다.

가히, 신이라고 불릴 정도의 자유를 얻는다.


우리사회와 군대 이 두 비뚤어진 구조를 대하는 그 안의 소속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바로 병장 또는 건물주가 되고 싶어 한다.

잘못 된 구조에 대한 변화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밑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근본적인 노예의식이 깔려 있다.

이 점이 군대와 우리사회가 가장 닮아 있는 점이라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됐다.


모든 혜택이 건물주(병장)에 몰려 있기 때문에 그럼 나도 그것이 되어야지 하는 환상을 갖는다.

그것이 지상최대 목표가 된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군대는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병장이 되지만...

우리사회는 천운이 있지 않는 한 한 번 이등병은 계속 이등병에 머문다는 것이다.

이등병이 죽어라 노력해서 기껏해야 일병이 되는 그런 사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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