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선거 문제] 이 얘기는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종로쪽에서 술 한잔하고 택시로 귀가를 하는데 이 택시기사분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 얘기를 좀 나눠보니 전형적인 호남출신의 2번만 찍어 온 지지자. 평소 호남 유권자들의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왔어서 이 기회를 빌어 여쭤봤다. "문재인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재인은 무슨 자폐증 걸린 사람 같아" 돌아 온 당황스러운 답변.. 그러다가 오늘 JTBC 신년 토론을 보던 중 같은 얘기를 들었다. 바로 새누리당 대표로 나온 김재원 의원의 입에서였다. 더불어 민주당의 상대인 새누리당 의원과 호남출신 더불어 민주당 지지자의 입에서 "문재인은 자폐 걸린 것 같다." 같은 말이 나왔다. ..
[위안부 문제] 2번의 한일 협상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11월 초 만났다. 그 때 우리측에서 요구한 것은 위안부 문제를 올해 안에 해결하는 것. 당시 일본에 있으면서 그에 대해 나오는 분석들을 보며 아 이거 어처구니 없는 방향으로 향하겠구나 짐작을 했다. [이전 글 한일 정상회담 분석 http://mwregret.tistory.com/11 ] 결국 우려했던대로 말도 안 되는 결과물을 가져왔다. 가장 어이 없는 부분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았다는 것. 아니 아예 들을 생각이 없을 것이다. 박근혜나 아베나.. 화가 나서 글이 잘 정리가 안 될 것 같아 이번 한일협상과 그 이면에 깔려있는 진짜 문제들을 ppt로 적어봤다. 텍스트가 보기 귀찮은 분들은 ppt 이미지만 보셔도 된다. 앞에서 거..
오늘은 좀 솔직하게 써보려고 한다. 지금까지도 내가 생각한 것을 써왔지만 오늘은 필터링 없이 그냥 말해 보려고 한다. 내가 이번에 화가 났던 건 일본 국회 질문을 보고 나서다. 민주주의가 엄청나게 뒤쳐졌다고 하고 아베는 쓰레기라고 얘기하는 그 일본에서는 어떤 질문이 오고 갔을까? 세금 문제 경제 문제에 대해 아베를 불더서 따지고 제대로 된 정책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그게 정치적 퍼포먼스건 머건 떠나서 어쨎든 그게 제대로 된 국회의 문제이다. 근대 우리나라는 어떤가? 세월호, 국정화 교과서, 정윤회니 머니 문고리 권력에 대한 얘기나 하면서 시간을 다 보냈다. 이게 야당의 잘 못 일까? 세상에 이렇게 문제가 많은 정부가 어디있나? 이슈가 이슈를 덮고 이슈가 이슈를 또 덮는다. 어디에서 정책따위는 없다. 완..
요즘 금수저 흙수저에 대한 많은 논란과 패러디가 난무한다. 젊은 세대는 이런 컨텐츠를 만들어 내거나 소비하면서 헬조선을 외치고, 기성세대는 이런 젊은 세대를 한심하게 바라본다. 자신이 젊을 때는 이런거 탓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고.. 어머니와 이런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다. 요즘 애들은 3포세대니 N포세대니 하는데 그 이유를 아는지 여쭤보았다. "머 요즘이야 워낙 힘들지만 우리 때도 다들 힘들지만 열심히 살았으니 다들 열심히 해야지." 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맞는 말이다. 비관하는 태도만으로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나도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예를 들어서 한 말이 있었다. "엄마 지금 내 연봉을 받을 때쯤에 살던 집이 그 때는 1억 2천쯤 했는데 지금은 얼마쯤 할까? 내가 그 집을 살 ..
굳이 마케팅이나 경영학을 배우지 않더라도 파레토 법칙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 밖에도 2대8 법칙 80:20 법칙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는데 결국은 20%가 80%를 흔든다는 얘기로 예를 들면, - 백화점 매출의 80%를 20%의 고객이 올린다. - 20%의 운전자가 전체 교통법규위반의 80%를 저지른다. - 이탈리아 부의 80%를 20%가 차지한다. 위와 같은 것들로 2와 8은 사실상 상징적인 숫자에 불과하고 상황에 따라 차이는 조금 있지만 본질은 소수에 대한 쏠림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점을 인식하는데 가장 도움을 주는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이 법칙의 반복적 발생으로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가 80%의 부를 보유하고, 20%의..
나는 지금 한 달 간의 휴가로 삿포로에 와 있다. 오랜만에 일본어 감각도 되살릴겸 TV를 보는 시간이 많은데, 어제의 가장 톱 뉴스는 단연 한일정삼회담이었다. (일본 자체가 정치에 무관심하고 TV에서도 크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은 느낌이다.) 일본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를 적어보려 한다. 프로그램에서 초반부터 가장 강조한 부분은 3년만에 그리고 두 정상이 취임하고 처음으로 갖는 정상회담이라는 점이었다. 또 1년 전에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말로 인사를 했음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신경쓰지 않았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웃는 얼굴로 환영한 부분을 다루며 태도가 변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는 아마 내년에 도쿄에서..
나는 굳이 마케터라는 부류의 인간이다. 어느 직업이나 그렇듯 모든 사안을 자신이 속한 업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직업병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를 볼 때도 그렇게 바라보고 혼자 분석 아닌 분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한테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할 만한 지식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내 관점에서 본 기본적인 각 당의 마케팅 얘기를 해보려 한다. 현재 우리나라 주요 3당의 국회 의석 점유율은 1위 새누리당, 2위 새정연, 3위 정의당 순으로 나타난다. 새누리당의 실제 득표는 40% 수준이지만 좌석은 과반수 이상을 점하고 있다. 이는 각 선거구 투표에서 이기는 사람만이 인정되는 소선거구제(winner takes all)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자면, 어느 동네 중국집에 짜장면을 먹고 ..
어릴적 민주주의는 막연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의 나에게 민주주의는 만병통치약처럼 항상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 생각은 몇 년전까지는 유지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사회의 민주성을 나타내는 언론의 자유지수는 계속 떨어지고, 촛불 들고 시위하는 시민에게 물대포를 쏘고 캡사이신을 뿌려대는 내가 어릴적에도 잘 보지 못한 모습들.. 9시 뉴스 시작전에 대통령 얼굴만 나오면 완벽할 정도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런 짓을 하는 정권이 민주주의 상징인 투표로 뽑았다는 사실. 그런 짓을 반복해도 또 투표가 그들의 손을 들어준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존중해야할 선거에서 부정이 일어나고.. 그래도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는 이상한 현실. 민주..
3년전까지도 난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친해지게 된 지인이 마침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주제로 토론하다보니,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여, 처음에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뉴스들 부터 먼저 보기 시작했다. 기사들과 그 밑에 댓글들을 보고 있으면 진보니 보수니 하는 얘기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식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면 되지 않을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런 생각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생각하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상식이 서로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방향이 알고 싶어서 유명하다고 하는 각 진영을 대표하는 토론가들의 얘기들 인터뷰, 책 등 양쪽의 논리를 듣고 보고 내린 결론은, "내 정치 입장은 진보에 가깝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