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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PD수첩 사전투표 개표조작설 민경욱

투명에가까운블루 2020. 6. 16. 16:05

민경욱 의원이 선거가 끝난 시점부터 지금까지 주장해온 사전투표 개표조작설을 PD수첩이 검증에 나섰다. 사실 사전투표 개표조작설은 일부 보수 유튜버들 사이에서 제기가 되었고, 조선일보나 같은 미래통합당에서조차 외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경욱 의원은 증거라며 하나씩 하나씩 의혹 제기를 계속해오고 있다. 21대 총선이 끝난 이후부터 벌써 2달째 하나 던지고 그 논리가 깨지면 또 하나 던지는 식의 사전투표 개표조작설을 끝 없이 해오고 있어서 PD수첩이 사전투표 조작의혹을 다루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 민경욱과 일부 보수 지지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사전투표 개표조작설에는 어떤 내용이 있고 어떤 논리적 모순과 문제가 있는지 하나씩 하나씩 다뤄보려고 한다.

 

PD수첩 사전투표조작설

 

사전투표 개표조작 음모론에 근거는 63% : 36%

21대 총선이 끝난 직후 제기된 사전 투표 조작설은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득표율 비율이 모두 63% 대 36%로 동일한 숫자가 나왔다는 것을 핵심 문제로 삼고 있다. 모든 지역은 아니고 수도권에서 이런 동일한 수치가 나왔다는 것이 골자이다. 즉, 수도권 대다수 지역에서 이와 같이 똑같은 비율이 나오는 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의 조작이 있지 않으면 불가하다는 논리이다.

 

우선 처음 논리는 동일한 숫자에도 있지만, 본 투표 격차에 비해 사전투표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부터가 이 음모론의 시작이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통합당과 사전투표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맞다. (더불어민주당 56.3%, 미래통합당 34.9%) 하지만, 이 사전투표를 진행을 시작하던 시점부터 보수진영에서는 사전투표는 조작된다는 얘기가 나왔고, 이것이 각 진영 투표율에 영향을 준 것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몇몇 보수 후보자의 거리 유세 장면에서도 사전투표는 조작된다는 얘기를 하는 시민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가정은 우선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과 본투표에 참여한 사람의 정치성향이 같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4월7일에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 중  37.5%, 통합당 지지자 중 16.5%가 사전 투표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의향 조사에서 21%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해당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두 당의 지지율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사전투표 결과는 70:30 정도의 결과가 나온다. 이런 성향 차이를 보여준 예로 본투표 출구조사에서는 유권자가 보수표로 쏠려있는 '보수 편향' 현상이 나타나며, 출구 조사 결과가 다 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63% 대 36%의 논리로 돌아와 보자. 이 주장에는 크게 2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첫번 째는 수도권 지역의 유권자의 성향은 일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강남, 서초, 송파, 일부 북한 접경지역)을 제외하고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호남, TK, PK 지역과 다르게 지역색이 적고 그 때 그 때 당들의 움직임이나 이슈에 따라 비슷한 성향으로 투표한다는 것이다. 일정 지역에서 비슷한 비율이 나오는 것도 그들이 같은 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지역의 특색으로 대전 또한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두 번째는 사전투표 수도권 지역에서 63:36 비율이 나왔다는 데이터 자체에 문제가 있다. 서울, 경기, 인천의 지역구에서 이런 비율이 보였다는 것인데, 모든 지역구에 적용되는 사안이 아닌 그 비율이 나온 지역만을 추려서 얘기하고 있는 점이 문제이다. 데이터를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에 맞춰진 지역만 솔팅하여 이게 마치 전체의 데이터인양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왜 힘들게 모든 지역구를 같은 비율로 맞춰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즉 근거로 말하는 데이터도 모든 데이터가 아닌 주장에 맞는 데이터만 솔팅한 가공 데이터이고, 사전투표 투표자와 본투표 투표자의 직업적 특성이나 사회적 특성에 따른 정치성향 차이를 무시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PD수첩 사전투표 개표조작설편에서도 이 부분을 시작부터 얘기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 개표조작설 민경욱과 이준석

사전투표 개표조작설의 대표적인 인물을 뽑으라면 민경욱 의원이다. 처음에는 본인이 주장하는 것이 아닌 다른 단체가 주장을 할 수 있게 자리만 만들어 주는 역할만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본인이 앞장서서 외치는 사전투표 개표조작설의 투사가 되고 있다. 지지하는 사람이 있고 후원하는 사람이 있고 주변에서 다 같은 논리를 제시하니 어느덧 그 주장에 깊게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이준석 의원이다. 이준석 의원은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천안함 재단에 기부금을 낸 후 토론하자고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토론도 진행하였고, 토론 내내 조작 의혹을 지지하는 주장에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서도 여러번 이 음모론을 디스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이준석 생각에 이런 극우 보수 유투버들의 주장에 따라가서 미래통합당이 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보수가 이런 움직임으로 흘러간다면 일반 국민들과 인식의 갭차이가 커지고 결국 극우의 주장만 담는 소수정당이 된다는 생각이다.

 

이준석 의원은 민경욱 의원과 사이가 있기 때문에 민경욱 의원에 대한 강경발언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에는 사전투표 개표조작설 자체가 일부 극렬히 믿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관심에서 멀어져서 TV출연 등은 하지 않고 있다.

 

 

PD수첩 사전투표조작설 이준석 민경욱

 

사전투표 개표조작설 또 다른 증거 투표용지, QR코드 등

구리시에서 사전투표용지를 복사한 위조 투표용지가 나왔다며 민경욱 의원이 기자 회견장에서 그 용지를 흔들어 보였다. 하지만 이 용지는 재외투표용지로 사전투표용지가 아니었다. 이런 기본적인 부분에서조차 실수가 나오고 논리라고 제시한 것들이 5초안에 깨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멀어졌다.

 

그럼에도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을 믿는 측에서는 이천 물류창고 화재나 군포 물류창고 화재 또한 이런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서라는 음모론까지 펼치고 있다. 음모론이 음모론을 낳고 그 음모론의 논리를 주장하기 위해 또 다른 음모론을 지속 생산해 내고 있는 양상이다.

 

이렇게 탄생한 또 다른 논란은 QR코드 음모론이다. 투표용지에는 QR코드가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 개인정보가 담긴다느니 QR코드는 중국에서 많이 사용하니 중국의 개입이 있다느니 하는 논리이다. QR코드는 일본의 덴소라는 회사가 만든 것으로 대단한 암호같은게 아니다. 숫자나 문자를 동일한 규격으로 형상화하여 이를 아무 스마트폰의 QR코드 스캔만 하여도 읽어낼 수 있는 방식일뿐이다. 투표용지의 QR코드에는 선거명(12자리), 선거구명(8자리),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명(4자리), 투표용지 발급 일련번호(7자리)로 총 31개의 숫자가 담긴다.

 

또 다른 음모론 하나는 민경욱 의원이 최근 열심히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조작설을 꾸민 중국의 해커가 그걸 자랑하고 싶어서 자신만의 지문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 지문을 해석하면 'Follow the party'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중국 공산당 구호인 '영원히 당과 함께 가자'에서 영원히만 빠진 문구라는 것이다. 

 

민경욱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 사전투표 개표조작 프로그램이 있고 민주당의 사전투표수를 조작하여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이동시키는 표 값은 피보나치 수열로 만들어진 숫자라고 하며, 무작위 순위를 2진법으로 변환하면 'Follow the party'가 나온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본인도 인정했다시피 본인의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이 떨어져서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현직 프로그래머들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반응을 하고 있다.

 

이런 음모론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데 이번 PD수첩 사전투표 개표조작설에서 어디까지를 팩트체크할지도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가 될 것 같다. 너무 어이 없거나 말할 가치도 없는 것들이 많아서 솔팅하는데에도 제법 시간을 썼을 것으로 예상된다.

 

 

PD수첩 사전투표조작설 블랙시위

 

사전투표 개표조작설 그리고 블랙시위 그리고 확증편향

민경욱 의원을 필두로 사전투표 개표조작설를 주장하는 이들은 5월 23일에 블랙시위라는 것을 하였다. 참여자들은 검정색 옷과 우산을 들고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의사를 표시하였다고 한다. 이 시국에 시위를 하는 것도 참 문제가 많지만 이런 의혹들을 언제까지 주장할 것인지 보고만 있어도 지치는 느낌이다.

 

이런 논리적이지 않은 음모론들이 전파되는 이유는 확증편향때문인데, 확증편향이라는 것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그 믿음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번 21대 총선 결과를 받아 들이지 못하는 일부 보수층에게 마침 사전투표 개표조작설이라는 음모론이 눈에 띄었고 점점 그 논리를 믿어가며 강한 확증편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블랙시위라는 형태까지 이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논리를 펴는 이들은 진심으로 믿는 사람도 있지만, 그 주축에는 돈이 목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일부 유튜버들은 이런 음모론을 바탕으로 조회수로 인한 수익과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후원을 통해 상당한 배를 불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번 PD수첩 사전투표 개표조작설편에 이런 부분까지 잘 파해쳐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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