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살 때 한창 일본 영화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다양한 영화를 많이 접하였고, 덜 유명한 영화를 찾다 보니 일본영화가 많았다." 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사람들과 가끔 영화를 하다보면 일본영화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다수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그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너무 잔잔해서' '뜬금없이 특이해서' 등의 이유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앙: 단팥 인생 이야기" 는 나누어 보자면, '너무 잔잔해서'에 가까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위의 글만 보고 나면 왠지 이 영화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것 같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와서 같이 본 친구에게 처음 한 말은, "올해 본 영화 중에 제일 좋았어" 였다. 최근에 본 영화도 있고 해서 지금은 생각이 다르지만, 그만큼 ..
극장에서 처음 혼자 본 영화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 이 영화는 간단히 말해 많은 매니아를 가진 레오스 카락스 감독에 대해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스탭들을 통해 들어보는 평전 느낌의 다큐멘터리다.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를 많이 접해 보진 않았지만, 홀리 모터스를 보려고 생각하던 참에 영화가 개봉한 것을 보고 영화에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보게 되었다. 나는 광고일을 해와서 인지 기본적으로 예술가들에 대한 동경이 있다. 특히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같이 그 테두리의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독특한 존재에 대해서는 더욱 궁금증을 갖게 된다. 내가 느낀 그의 영화들은 현실적인 일을 초현실적인 스토리를 통해 현실적으로 표현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성기 노출이나 과다출혈 등을 아무렇지 않게 영화에 담..
어제 본 2편의 영화 [러브인 프로방스,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 중 러브인 프로방스 리뷰를 먼저 쓰려고 한다. 사실 먼저 본 영화는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 지만 이 영화를 먼저 쓰는 이유는 단순히 이 영화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간단한 스토리] 부모의 이혼으로 여름방학을 할아버지댁에서 보내게 된 3남매.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와 그들에게는 상상도 못한 시골 마을 프로방스에서 서로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요즘 흔히 말하는 힐링 영화.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장 르노만으로도 기대가 된 영화. 레옹을 계기로 알게된 장르노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영화는 그랑블루 입니다. 첫 장면에서 할머니와 아드리엔과 레아 3명이 대화를 하는데 이 대화 소리를 배제한채 음악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