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수저 흙수저에 대한 많은 논란과 패러디가 난무한다. 젊은 세대는 이런 컨텐츠를 만들어 내거나 소비하면서 헬조선을 외치고, 기성세대는 이런 젊은 세대를 한심하게 바라본다. 자신이 젊을 때는 이런거 탓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고.. 어머니와 이런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다. 요즘 애들은 3포세대니 N포세대니 하는데 그 이유를 아는지 여쭤보았다. "머 요즘이야 워낙 힘들지만 우리 때도 다들 힘들지만 열심히 살았으니 다들 열심히 해야지." 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맞는 말이다. 비관하는 태도만으로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나도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예를 들어서 한 말이 있었다. "엄마 지금 내 연봉을 받을 때쯤에 살던 집이 그 때는 1억 2천쯤 했는데 지금은 얼마쯤 할까? 내가 그 집을 살 ..
굳이 마케팅이나 경영학을 배우지 않더라도 파레토 법칙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 밖에도 2대8 법칙 80:20 법칙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는데 결국은 20%가 80%를 흔든다는 얘기로 예를 들면, - 백화점 매출의 80%를 20%의 고객이 올린다. - 20%의 운전자가 전체 교통법규위반의 80%를 저지른다. - 이탈리아 부의 80%를 20%가 차지한다. 위와 같은 것들로 2와 8은 사실상 상징적인 숫자에 불과하고 상황에 따라 차이는 조금 있지만 본질은 소수에 대한 쏠림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점을 인식하는데 가장 도움을 주는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이 법칙의 반복적 발생으로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가 80%의 부를 보유하고, 20%의..
나는 지금 한 달 간의 휴가로 삿포로에 와 있다. 오랜만에 일본어 감각도 되살릴겸 TV를 보는 시간이 많은데, 어제의 가장 톱 뉴스는 단연 한일정삼회담이었다. (일본 자체가 정치에 무관심하고 TV에서도 크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은 느낌이다.) 일본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를 적어보려 한다. 프로그램에서 초반부터 가장 강조한 부분은 3년만에 그리고 두 정상이 취임하고 처음으로 갖는 정상회담이라는 점이었다. 또 1년 전에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말로 인사를 했음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신경쓰지 않았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웃는 얼굴로 환영한 부분을 다루며 태도가 변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는 아마 내년에 도쿄에서..
어딘가에서 즐겁게 무엇인가를 하는 이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그 무엇인가를 나도 하고 싶은 기분에 빠진다. 평화로운 일요일 오전 카페에 앉아 브런치와 커피를 한잔 멋진 여행지에서 평생에 남을 사진 촬영 할로윈 분장을 하고 이태원에 가서 정신 놓고 미친 듯 놀기 멋진 외제차를 타고 한강 드라이브 누구라도 쳐다볼 정도로 멋진 이성친구와의 연애 유럽부터 아마존까지 세계여행 우리가 일상에서 하고 싶다고 느끼는 수 많은 일들. 그것들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일까? 사실은 카페보다 집에서 늘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지 사진을 찍기보다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지 멋모르는 세계를 가기보다는 익숙한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지 내가 원한다고 느끼는 많은 것들이 타인..
나는 굳이 마케터라는 부류의 인간이다. 어느 직업이나 그렇듯 모든 사안을 자신이 속한 업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직업병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를 볼 때도 그렇게 바라보고 혼자 분석 아닌 분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한테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할 만한 지식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내 관점에서 본 기본적인 각 당의 마케팅 얘기를 해보려 한다. 현재 우리나라 주요 3당의 국회 의석 점유율은 1위 새누리당, 2위 새정연, 3위 정의당 순으로 나타난다. 새누리당의 실제 득표는 40% 수준이지만 좌석은 과반수 이상을 점하고 있다. 이는 각 선거구 투표에서 이기는 사람만이 인정되는 소선거구제(winner takes all)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자면, 어느 동네 중국집에 짜장면을 먹고 ..
어릴적 민주주의는 막연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의 나에게 민주주의는 만병통치약처럼 항상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 생각은 몇 년전까지는 유지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사회의 민주성을 나타내는 언론의 자유지수는 계속 떨어지고, 촛불 들고 시위하는 시민에게 물대포를 쏘고 캡사이신을 뿌려대는 내가 어릴적에도 잘 보지 못한 모습들.. 9시 뉴스 시작전에 대통령 얼굴만 나오면 완벽할 정도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런 짓을 하는 정권이 민주주의 상징인 투표로 뽑았다는 사실. 그런 짓을 반복해도 또 투표가 그들의 손을 들어준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존중해야할 선거에서 부정이 일어나고.. 그래도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는 이상한 현실. 민주..
3년전까지도 난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친해지게 된 지인이 마침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주제로 토론하다보니,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여, 처음에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뉴스들 부터 먼저 보기 시작했다. 기사들과 그 밑에 댓글들을 보고 있으면 진보니 보수니 하는 얘기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식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면 되지 않을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런 생각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생각하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상식이 서로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방향이 알고 싶어서 유명하다고 하는 각 진영을 대표하는 토론가들의 얘기들 인터뷰, 책 등 양쪽의 논리를 듣고 보고 내린 결론은, "내 정치 입장은 진보에 가깝다." 하지만..
스물 살 때 한창 일본 영화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다양한 영화를 많이 접하였고, 덜 유명한 영화를 찾다 보니 일본영화가 많았다." 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사람들과 가끔 영화를 하다보면 일본영화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다수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그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너무 잔잔해서' '뜬금없이 특이해서' 등의 이유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앙: 단팥 인생 이야기" 는 나누어 보자면, '너무 잔잔해서'에 가까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위의 글만 보고 나면 왠지 이 영화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것 같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와서 같이 본 친구에게 처음 한 말은, "올해 본 영화 중에 제일 좋았어" 였다. 최근에 본 영화도 있고 해서 지금은 생각이 다르지만, 그만큼 ..
극장에서 처음 혼자 본 영화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 이 영화는 간단히 말해 많은 매니아를 가진 레오스 카락스 감독에 대해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스탭들을 통해 들어보는 평전 느낌의 다큐멘터리다.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를 많이 접해 보진 않았지만, 홀리 모터스를 보려고 생각하던 참에 영화가 개봉한 것을 보고 영화에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보게 되었다. 나는 광고일을 해와서 인지 기본적으로 예술가들에 대한 동경이 있다. 특히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같이 그 테두리의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독특한 존재에 대해서는 더욱 궁금증을 갖게 된다. 내가 느낀 그의 영화들은 현실적인 일을 초현실적인 스토리를 통해 현실적으로 표현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성기 노출이나 과다출혈 등을 아무렇지 않게 영화에 담..
어제 본 2편의 영화 [러브인 프로방스,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 중 러브인 프로방스 리뷰를 먼저 쓰려고 한다. 사실 먼저 본 영화는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 지만 이 영화를 먼저 쓰는 이유는 단순히 이 영화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간단한 스토리] 부모의 이혼으로 여름방학을 할아버지댁에서 보내게 된 3남매.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와 그들에게는 상상도 못한 시골 마을 프로방스에서 서로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요즘 흔히 말하는 힐링 영화.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장 르노만으로도 기대가 된 영화. 레옹을 계기로 알게된 장르노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영화는 그랑블루 입니다. 첫 장면에서 할머니와 아드리엔과 레아 3명이 대화를 하는데 이 대화 소리를 배제한채 음악만..